20대 텃밭 농사 시작하게 된 이유!(고생고생)
어느 날 아버지 회사(공장) 이전을 위해 산을 구매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본가(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보지도 못하고 1년 정도 지나고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안성 집으로 몇 일 지내러 내려갔습니다. 제가 느낀 안성은 교통이 불편하고 심심한 곳 이였습니다.
너무 심심하니 공장이 지어질 산이라도 가봐야겠다 하며 차를 타고 나섰습니다.
도착하니 풀들과 자잘한 나무들 칡줄기들이 어마어마 하게 있어 산에 들어가기도 싫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좋은 공기만 쐬고 ~ 역시 나는 도시 사람이야 생각하며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어머니가 산을 정리 해야겠다며 저에게 산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산에 가서 투덜대며 이름 모를 잔나무들도 베어내고 칡 줄기도 잘라내기 시작했습니다.(칡줄기가 너무 빨리자라더라구요ㅠㅠ)
사진은 초반 작업 사진이고 이후에 더 굵은 나무들도 많이 잘라내고 산을 가꾸기 시작 했습니다.
여자3명 이서 틈틈히 1년 동안 지저분했던 산을 깎고 자르고 다듬어 개간 해 아주 깔끔한 산을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재미있어 하시면서 작업했지만 반 이상을 혼자 하셔서 몸이 남아나지 않을것같아요ㅠㅠ맨날 몸살..)
그렇게 자르고 다듬고 관리하다 보니 새로 자라나는 잡초들과 꽃들과 심지도 않았는데 자라나는 쑥, 냉이, 그리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밤들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생명력이 다한 나무를 꽂아도 다시 살아난다는 뜻)는 말이 공감되면서 갑자기 뭐라도 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이 거저주는 선물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제 곧 30대라 그런가요ㅠㅜ) 그렇게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고 농사를 지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농사라고 이야기하기 창피할 정도로 작은 규모의 텃밭이지만 물도 없는 땅에서 열심히 땅을 가꾸며 밭으로 만들어 지금은 그래도 100평 정도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ㅎㅎ
작년에는 고추, 피망, 토마토, 옥수수, 오이, 콩, 들깨, 가지, 배추, 상추, 무, 파, 쪽파, 더덕, 도라지, 수박, 두릅 등을 심어 수확한 것도 있고 잘 안된 것도 있지만 열심히 나누며 뿌듯한 첫 시작 이였습니다.
올해 농사도 잘 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 오셔 이야기 나눠 주세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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